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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42 온두라스 19일차: 주말 끼요옷 -08/09/2018 끼요옷! 주말이다!! 오늘 아침부터 18학번들 토요일 수업 시작하는 줄 알고 학교에 갔는데 아니었다! 바뀐 시간표는 다음 주부터! 새벽까지 가위질 했는데!! 그래도 공으로 반나절이 생긴 기분이여서 끼요오옷. 여하간 15, 16, 18학번 (17학번은 존재하지 않는 듯) 각각 주당 4시간씩 수업하기로 했는데 이미 정해진 시간표가 있어서 이번 주는 살짝 혼란스럽게 시작했다. 차시 당 2시간으로 싹 통일하면 참 좋을 텐데, 16학번의 경우 시간이 도저히 안나서 월수목금 서로 다른 시간에 한 시간씩 수업한다. 여튼 그래서 출근은 월요일은 13시, 화~금은 10시, 토요일 아침 8시. 끝나는 시간은 수업에 따라 다르지만 토요일 빼고 대충 18~19시. 다음 주에 코워커쌤이 사무실에 나타나면 .. 2018. 9. 9.
D-360: 온두라스 1일차 20-21.08.2018 온두라스에서의 첫 밤. 첫 날 일정을 마치고 기절해 있다가 일어나 주섬주섬 짐 정리를 하고 타자를 친다. 지금은 22일 새벽 2시 40분 경. 매번 2인 1조로 유숙소 생활을 했는데 혼자 넓은 트윈룸을 쓰다니 이런 호사가 있나. 그나저나 오늘 만난 사람마다 온두라스와 니카라과가 비슷한지 다른지 물어 본다. 온두라스의 수도 테구시갈파에는 마나과보다 높은 빌딩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도로는 거진 좁고 구불구불하다. 사무소는 해가 진 뒤 외출이 자제를 당부했고(수도의 경우), 계좌를 트러 간 은행에서는 피치못할 사고가 났을 경우 통장의 남은 돈을 누구에게 넘길 것 인지 인적사항을 기록하게 했다. 동전을 세는 센타보라는 단위를 니카에서는 많이 안 쓴 것 같은데, 여기서는 자주 사용하는.. 2018. 8. 22.
본국대피 종료: 3주 뒤에 떠난다 간단한 타임라인 정리: 4월 16일 (월) : 이날부터 크고 작은 학내 시위. 교내 출입 통제 4월 19일 (목) : 출근/교문 앞 학생 시위vs여당 지지자들 맞불 시위/오후 수업 취소/저녁에 휴교령 공지 5월 3일 (목) : 휴교령 해제/출근 5월 7일 (월) : 휴교령 해제 이후 첫 수업/사무소 퇴근 권고/저녁 때 다시 휴교령 공지 5월 14일 (월) : 밤 9시 경 익일 오전 수도 대피 안내 수신 5월 15일 (화) : 아침에 학교 다녀오자마자 차에 실려서 수도 대피(마따갈파 경유) 5월 18일 (금) : 대사관저 저녁 모임>>불길한 예감 5월 19일 (토) : 본국(한국 대피) 확정 일정 공지 5월 21일 (월) : 니카라과 출국. 멕시코 경유해서 한국 귀국 5월 23일 (수) : 한국 도착. 국.. 2018. 7. 31.
본국대피 결정_니카라과 277일 차 -19.05.2018 토요일 사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어제 저녁 대사관저에서 거의 일 년 만에 먹는 것 같은 닭강정을 씹으면서, 대사님과 과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예상은 슬슬 확신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임시 유숙소로 쓰고 있는 호텔 로비로 모두 모이라는 공지를 받았을 때 생각했다. 가겠구나. 가는구나 정말. 한국으로. 니카라과 모든 단원들은 내일 모레, 월요일 오전 비행기를 타고 멕시코를 두 번 경유해 한국으로 돌아 간다. 사무소의 일시 귀국 조치. 2011년 아랍의 봄에도, 네팔 대지진 때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현지 상황이 안정되고 난 뒤 (원하는)단원들은 해당 국가로 다시 파견되었었다는데. 나는 니카라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대기기간은 최대 3개월, 그 안에 상황이 .. 2018. 5. 20.
5월 15일. 수도 대피 15.05.2018 밤이다. 방금 전까지 비가 엄청나게 쏟아붓더니 곧 잠잠해졌다. 도로 상황 악화로 고생한 후이갈파 단원 선생님들 세 분을 마지막으로 전 단원이 수도에 모였다. 수도 대피라고 하지만, 대피라는 어감에 어울리지게 에어콘이 빵빵한 마나과 7층(무려) 호텔방에서 타자를 친다. 어제, 성실한 내일을 다짐하며 글을 싸고 난 뒤 9시 15분 쯤 사무소에서 카톡이 왔다. 비상대피 안내. 마타갈파 선생님들을 태운 차가 아침 9시 30분에 우리 집 앞에 도착한다고 했다. 파티오 정리 중이던 산토 아저씨한테 내일 마나과에 간다고 하니 도로가 다 막히고 버스도 없는데 어떻게 가냐고 걱정했다. 사무소 차로 간다고 설명하고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계단을 올라가다 살짝 삐끗했다. 멍한게 뭔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 2018. 5. 16.
5월 14일 14.05.2018 월요일 오후 6시 10분 쯤 되었다. 오늘 하루를 죽였다. 사무소에서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짐을 꾸리고 소지품 목록(일단 두고 떠나는 물건들)을 작성해 놓으라는 연락을 주었다. 인정하자. 나는 불안감을 핑계로 중심을 놓고 있었다. 정신줄을 단디 잡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자. 그리고 뭐가 되던 해보자. 2018.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