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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았다 하루하루가 무너지는 모습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만트라마냥 되뇌어도. 살아 있어서 속물인 내가 띵까띵까 우쿨렐레를 치고 잘난 척을 하고 케이크를 씹어가며 신나게 수다를 떨어도. 내가 들이마셨던 그 날들의 공기가 폐 어딘가에는 남아 있는 걸까. 문도 메호르는 어떻게 만드는 걸까. 이리가 양과 뛰노는 대동세상은 언제 오는 걸까. 선생들의 말처럼 결코 완결되지 않는 도래할 것의 상태가 ING ING ING... x 같아도 x 같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끄덕여도 온전히 받아들이기에는 나는 너무나 작고 작고 작아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선한 영향력이란 어떻게 만들어 가는 걸까. 해골을 굴리면서도 움직이지는 않는 나의 게으름. 세상을 가지고 끙끙거리지 말자. 받.. 2019. 2. 24.
온두라스 D-174: 하얗게 불태워야 할까 현재 새벽 1시 16분. 남은 날은 174일. 우여곡절 끝에 호관과 수업은 신입생 주1일 2시간 하기로 해서 이번 주부터 시작했다. 꾸르소 리브레는 아직 모집 중. 다음 주부터 시작. 주 2회 2시간 오후/오전반, 주1회 2시간 토요반1, 지난 코스 수료한 학생들 데리고 하는 토요반2 . 씨에 수업은 진짜 안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하게 될 것 같다. 대충 5-6월까지 최소 5그룹 최대 6그룹. 씨에 수업은 재외동포재단인가 어딘가에서 쓰는 맞춤한국어 교재를 사용해 볼 까 생각 중. 오늘...이 아니고 어제는 선생들이 근교 마을 축제 구경 간다고 평소라면 4시-9시 수업을 듣는 평잉과정 학생들이 6시부터 집에 가느라 북적북적거렸다. 그 틈에 섞여 퇴근. 교수 베이비 샤워한다고 멀쩡히 있는 수업일정들을 취소.. 2019. 2. 22.
정전이 끝났다 줄줄 울면서 뭔가 타자를 치고 싶어 폰으로 남긴다. 신승은의 잘못된 걸 잘못됐다를 방금 처음 들었다. 좋은 노래다. 평소에 비하면 꽤 건실한 토요일을(아직 토요 수업 시작 안 함)보내고 돌아와 기대 앉아 폰을 하다가 정전이 왔다. 깜깜. 문 앞에 항상 두는 손전등을 전에 술라 주스 사고 받은 플라스틱 컵에 넣으니 괜찮은 무드등이 되어 적당한 어둠을 즐겼다. 다른 손전등을 들고 옷장 정리도 끝.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빛이 있으라, 하니 빛이 있었다. 문명의 삶. 좋아. 귀국까지 앞으로 6개월도 안 남았다. 세상에. 2019. 2. 17.
터질 것은 터져야 한다. 어제 종기가 터졌다 만세! 이물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훨씬 덜하다. 통증도 발열도 나아지고 있다. 부위가 부위인지라 감염이 걱정되어 사무소에 연락드리고 휴가로 병가를 냈다. 고로 토일월화 와병 중. 강박적으로 두 세시간 간격으로 거즈를 갈고 있다. 치우기도 귀찮아 피고름에 젖은 거즈들은 바닥에 던져버리고 ING. 터진 애 말고 그 근처에 다른 종기가 있는게 걱정이긴 한데... 뭐 어떻게든 되겄지. 오후부터 비가 와 시원하다. 지붕에 부딪히는 빗소리. 오오오와 이랑과 엔야 노래를 틀어 놓으니 지상낙원. 2019. 2. 13.
잠 못 이루는 밤 새벽 4시 20분 경. 이틀째 제대로 자지 못했다. 온전함이 제일이다. 문당대... 문종찡.... 30센티 등창이라니 끔찍하다. 서혜부에 난 내 종기는 이제 고작 7센티 남짓. 목요일 밤부터 좀 이상한 기미가 있었고 주말 내내 방 안에만 있었다. 정확하게는 침대에만. 배가 고프면 최대한 가랑이를 벌린 황소걸음으로(레알 탈춤 동작스러웠음) 씰룩씰룩 걸어가 설 격려품으로 받은 죽이며 인스턴트 덮밥을 데워 침대에서 먹어치웠다. 할렐루야 격려품 없었으면 오트밀에 물만 말아 먹을 뻔. 여튼 주말로 미뤄둔 빨래도(빨래를 돌리려면 빨래바구니를 들고 계단을 내려가 주인집 가게를 거쳐0 그 집으로 들어가야함x2) 설거지도 내버려두었다. 잔뜩 성이난 낭종은 옷이나 살갗이 스치기만해도 쓰라려 다리를 개구리처럼 접은 채로 누.. 2019. 2. 11.
D-253 온두라스 107일차 05.12.2018 끼요오옷! 방 청소도 했겠다 밥도 먹었겠다 씻기만 하면 출근 준비 끝!! 나그의 생체리듬에는 늦은 출근이 딱이다. 오늘 좀 하이한데 음악 스트리밍 결제를 새로 끊어서 그런가 학기말이라 그런가. 사실 현평 숙제x3 영화의 날 준비 시험 성적 정리 내년 1학기 한국어 코스 일정 짜기 와중에 학교 연말행사 마니또(아미고 쎄끄레또!) 선물사기 등등으로 할 일은 쌓였지만.... 일단 일요일에 놀고 먹어서 기분이 조크든여! 하나도 일요일에는 쉬었그든요!! 크으 니카에서 짐이 올 때 블투가 무사히 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악과 페미니즘이 세상을 구한다 끼요옷 2018.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