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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58 온두라스 102일차 30.11.2018 첫 마음을 계속 가지고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겨울에 어울리는 호지어 노래를 들으며 타자를 친다. 춥다고 춥다고 노래를 부르며 타자를 치던게 바로 지지난주인 것 같은데 다시 더워졌다. 몹시.나는 조금 화가 나 있었나? 그럴지도 모른다. 조금 겁에 질려 있었나? 그럴지도 모른다. 평탄한 단원 생활이 어디있겠냐만, 그래도 어지간해야지. 처음. 처음에 나는 니카라과에 가고 싶었다. 전설적인 혁명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러다보니 엉겁결에 도착한 이곳에 통 정을 붙이지 못하고... 까지 치고 폭죽소리가 들려 급하게 바지를 꿰어 입고 밖으로 나갔다. 불꽃은 어쩌면 저렇게 빛나는지, 어쩌면 저렇게 순식간에 사라지는지, 어쩌면 저렇게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는지. 오늘의 불꽃.. 2018. 12. 1.
D- 271 온두라스 89일차 ~17.11.2018 일주일 중 제일 바쁘고 제일 즐거운 토요일이 끝났다. 룰루. 아침 8시~10시 호관과 1학년 수업/10시~12시 한국어 열린 강좌 오전반/16시~18시 한국어 열린 강좌 오후반. 오늘도 빔프로젝터(여기서는 data show 다타 쇼라고합니다)를 빌릴 수가 없어서 그냥 수업함. 다음 주 주중에는 화요일에만 1학년 남은 진도를 나가고, 월수목금 3학년 수업은 문화 수업을 하기로 했으니 좀 널널할까? 다다음주는 시험. 그리고 채점. 그리고 성적 업로드. 12월 10일 마지막 (공식)출근. 15일 토요일 열린강좌 마지막 수업. 끼요옷! 그나저나 공립 초중고등학교는 지난 목요일부터 방학이라고 한다! 2월까지!! 유투브 돌려 놓고 있는데 엉? 해서 보니 매우 잔잔&끈적한 가성가성버전의 스멜즈 .. 2018. 11. 18.
D-303 온두라스 58일 차 ~17.10.2018 테구시갈파 일정을 마치고 집에 왔다. 5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완행 버스를 타고 덜컹덜컹 오는 길에도 컨디션 회복조. 끼요옷!! 좋은 침대에서 푹 자서 그런지,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어 호텔 옆 가게에서 윈도우 쇼핑을 열심히 해서인지, 잘 먹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안 아프니 참 좋다. 그래도 아직 100퍼센트 돌아온 건 아니라 조심해야 할 듯. 안전집합교육에서 뵌 선생님들은 신규 시니어 단원 두 분을 포함해 모두 열한 분. 다른 나라에 비하면 조촐한 인원이지만 다들 파워풀하시고 개성이 강하셔서 재밌다. 이것저것 얻어 먹고... 약도 얻어 먹고... 약도 받고.... 본인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해서 아쉽지만(그래도 안 쉬고는 못 버틸 것 같았음ㄷㄷ) 앞으로 또 만날 기.. 2018. 10. 18.
D-305 온두라스 56일차 방금 전까지 약간 세상 하직하고 싶은 기분이였는데 뜨거운 물로 씻고 나니 좀 나아졌다. 온두라스의 좋은 점: 뜨거운 물 샤워 가능. 니카에도 순간온수기는 있지만, 하숙집 애기들도 다 찬물로 씻는 마당에 따로 요구하기가 뭐해서 그냥 살았었다. 생각해보면 용케 버텼다 싶다. 그 추운 에스텔리에서. 생각해보면 동네 영화관의 유무나 식재료 구하기 같은 사치스러운 문제를 뺀다면 이곳에서의 생활이 훨씬 낫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 한 명 없는 동네에서 도보 30분 거리의 학교를 아침 점심 저녁으로 왕복 두 차례씩 걸어다니고, 새벽에 일어나 찬물로 샤워를 하고, 평일에는 9시에 끝나는 야간 수업을 하고, 주말에는 또 주말 수업을 하고... 이제 기관까지는 걸어서 6분이면 충분히 도착하고, 본인이 원하는 식생활.. 2018. 10. 16.
급하게 치는 타자 내일부터 3일간 휴일이라 코판 유적에 감. 새벽출발. 가기 전에 그간 밀린 타자를 치려고 했는데 노트북 충전기를 학교에 두고 와서ㄷㄷㄷ 폰으로 몇자 적음. 고로 음슴체. 지난 주 통으로 관광학과 수업 안 함. 세계관광의 날을 맞아 학과 축제(학술제?)했기 때문. 출근은 매일함. 이런저런 학교 행사 참여하는 거 재밌긴 한데 진도 때문에 걱정. 참 오쌤 초청으로 인스띠뚜또 학생들 가장행렬(?)행사 심사위원이 되기도 했음. 옆에 앉았던 아저씨가 난 그 기관 기관장인줄 알았지. 근데 렘삐라 주 교육감이었음. 꾜. 코이카에 미술이랑 음악선생님 수요 신청 했는데 아직 아무도 안왔다며ㅠㅠ 지원하시는 여러분 온두라스 렘삐라 주는 안전합니다(상대적으로). 첫 발레아다 먹어봄. 존맛. 지난 주에 이웃 단원 선생님들과 거의.. 2018. 10. 3.
~D-337 온두라스 24일차: 어린이날과 뿌뿌사 -13.09.2018 오늘부터 휴일. 계속 안 자고 버티다 새벽에 기절했다. 잠결에 혜진이 전화를 받았는데 정신이 나가 있어서 중얼중얼하면서 그냥 끊었다. 그리고 다시 자려는데 실로폰에 북 치는 소리로 도로가 난리가 났다. 결국 늘어지게 늦잠을 자려고 했던 계획과는 다르게 9시 조금 전에 일어나 엄빠와 통화하고, 집 바로 앞을 지나가는 독립기념일 축하 행렬을 구경했다. 과테말라, 엘 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중미 5개국의 독립기념일은 9월 15일(1821년 이 날에는 선언만 하고 실제로 중미 연방공화국으로 독립한 건 1823년)으로 모두 같다. 보통 여러 연령대의 그룹이 이 날을 기념해 거리를 행진하는데, 오늘은 첫 날이라 유치원 아이들이 주인공이었다. 임지 내 다른 단원선생님들은 관공.. 2018.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