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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의 방랑기

우쿨렐레로 놀기 #1. 방콕 노래(feat. 격려품)

by 테오∞ 2023. 2. 25.

  때는 어언 4년 전. 장소는 온두라스 그라시아스시, 본인의 자취방. 등장인물: 가랑이에 종기가 나고 열이 나 두문불출 중이었던 본인. 며칠 동안 방콕을 하며 얼추 나아갈 때쯤 현재 상태를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쿨렐레를 잡았다. 이름하여 방콕 노래. 소재는 격려품. 종기 관련 썰은 아래 두 글에 있다.

2019.02.11 - [테오의 코이카/하루하루, 온두라스] - 잠 못 이루는 밤

 

잠 못 이루는 밤

새벽 4시 20분 경. 이틀째 제대로 자지 못했다. 온전함이 제일이다. 문당대... 문종찡.... 30센티 등창이라니 끔찍하다. 서혜부에 난 내 종기는 이제 고작 7센티 남짓. 목요일 밤부터 좀 이상한 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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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3 - [테오의 코이카/하루하루, 온두라스] - 터질 것은 터져야 한다.

 

터질 것은 터져야 한다.

어제 종기가 터졌다 만세! 이물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훨씬 덜하다. 통증도 발열도 나아지고 있다. 부위가 부위인지라 감염이 걱정되어 사무소에 연락드리고 휴가로 병가를 냈다. 고로 토일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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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이카에서는 해외 파견 중인 인력에게 추석과 설에 두 차례 격려품을 지원한다. 대개 한국 즉석식품이나 간식이다. 현지에 한인마트가 있는 지역에서는 현지에서 구입해서 배송해 주거나 바우처로 지급한다는 것 같다.  상황이 여의치 않은 곳에서는 한국에서 현지 (월드프렌즈 봉사단) 사무소로, 사무소에서 단원 파견지로 배송해 주는 듯하다. 아무튼 한국 식품 구하기가 쉽지는 않았던 2019년의 온두라스에서 격려품은 먹거리나 선물거리로 대단히 유용한, 귀하신 몸이었다. 

격려품 박스는 아주 튼튼하다

  여튼 자취방에서 셀프 격리를 하며 격려품을 홀랑홀랑 까 먹었던 본인은 다음과 같은 노래를 만들었다. vrew로 자막을 넣었는데 이상한 부분이 있다. 그래도 기록용으로 올려 봄

 

아래는 가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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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월화수목요일 방콕, 방콕
토일월화수목요일 방콕, 방콕
찬장 속에 쟁여 두었던 격려품들이 몽땅
껍데기만 남아 버렸네
방콕 덕분에

짜파게티도 비빔면도 
영양닭죽, 단팥죽, 전복죽 모두
오삼불고기에 미역국도
껍데기만 남았다네
방콕 덕분에

그래도 괜찮아, 아직 오트밀은
두 봉지나 남았지
그래도 괜찮아, 아직 컵라면도
잔뜩 남았다네

그래서 금요일도 토요일도 일요일도 계속 
나는 호두처럼 틀어 박히고 싶다네
그래서 금요일도 토요일도 일요일도 또 계속 
나는 호두처럼 틀어 박히고 싶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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