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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의 교실

[한국어 수업] 해외 한국 문화 수업_한복

by 테오∞ 2019.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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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한국어 수업 수강생들은 한국 문화 수업을 무척 좋아한다. 한복도 한국 문화 수업에서 자주 쓰이는 중요 꼭지. 니카라과와 온두라스에서 본인이 한복을 활용한 경우는 다음과 같았다: 한복 입기 체험/한복 나무 펜던트 꾸미기/한복 종이접기 책갈피 만들기. 이 글에서는 한복을 주제로 하는 이 세 활동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려 한다.


1. 한복 입어보기
  구비한 한복 수가 많거나 참여자 수가 적을 경우에는 한복 입기 체험이 아무래도 좋다. 직접 한국 전통 의상 한복을 입어보고 인증샷을 남길 수 있어 다들 무척 즐거워하는 경험이다. 그러다 보니 신규로 파견되는 한국어 교사의 경우 본인이 입는 한복 외에 치마와 바지 한복 한 벌씩은 꼭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한복 입기 체험이나 한국 홍보행사 등에서 쓸모 있게 사용된다. 중고 한복 매장을 활용하면 한 벌에 3~5만 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본인도 니카라과와 온두라스로 출국할 때 한복을 구해가 유용하게 사용했다. 본인보다 온두라스를 더 많이 돌아다닌 두 번째 한복은 여전히 그곳에서 맹활약 중이다.

문화 수업과 한국 홍보 시 유용한 한복

  한복 입기 체험을 할 때는 도입으로 한복, 한푸, 기모노, 아오자이 등 동북아시아 전통의상 사진을 보여준 뒤 어떤 게 한국의 전통 복식인 한복인지 추측해보게 한다. 그 뒤 정답과 함께 한복의 특징, 역사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다. 세종학당에 올라온 한복 소개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자막 글밥이 너무 많은 것이 단점이다. 이외에도 젊은 디자이너들의 한복 뉴웨이브를 다룬 영상을 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전통은 계속 변화하는 것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복이 당장 관 짝에 들어가 박물관에 전시되는 죽은 문화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영상들을 보여 주었다. *관광학과 수업의 경우 주요 관광지 근처의 한복대여점 사진, 한복을 착용한 국내외 관광객들의 사진과 함께 고궁 입장 할인/음식점 할인 등의 한복 진흥방안을 함께 소개하니 학생들이 더욱 관심을 보였다.
  이후 남녀 각각 한 명씩을(보통 그날 수업에 제일 먼저 온 사람) 나오게 해 마네킹으로 쓰며 다른 학생들에게 한복 입는 법을 보여준다. 바른 공수자세와 큰절하는 법도 함께 이야기해준다. 다 함께 큰절을 해보기도 한다.

  사람이 많고 한복은 적은 경우 수업 중에 모두가 한복을 입어보기 힘들기 때문에 원하는 사람은 쉬는 시간이나 수업 후에 직접 입어볼 수 있게 한다(학생들은 좋아하지만 교사는 원래 수업이 끝나는 시간+n시간이 지나서야 겨우겨우 뒷정리를 시작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음).

수업이 끝나도 아무도 안 나감

  한복 직접 입어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를 대신해 2부격으로 아래와 같은 만들기(꾸미기?)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2. 한복 펜던트 꾸미기
  사람이 (지나치게)많거나 수업 시간이 부족한 경우라면 한복 나무 펜던트 꾸미기를 추천한다. 다색 유성펜 3~5세트를 모둠별로 나눠준 뒤 펜던트 앞면은 자유롭게 색칠하게 하고 뒷면에는 한글로 이름이나 짧은 문장을 쓰게 한다. 나무 펜던트의 경우 한복 말고도 탈, 단청 등 다양한 전통 모티브를 선택할 수 있어 수업별로 유용하게 사용된다. 보통 펜던트 위의 구멍에 매듭장식줄을 달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활동은 교사의 품이 덜 든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그러나 사전에 한국에서 준비해 오지 않으면 (코이카의 활동의 경우) 활동물품지원비 신청을 받을 때 따로 구매 신청을 넣어야 해서 급박한 행사에 사용하기에는 어렵다.  

니카 선임 선생님이 주고가셔서 득템한 나무 펜던트(좌) 니카 정외과 특별수업(우) 


3. 종이접기 한복으로 책갈피 만들기
  수업시간이 넉넉하고 뭔가 더 손이 가는 활동을 하고 싶다면 한복 종이 접기와 이를 이용한 책갈피 만들기를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다만 이 경우 한정된 시간과 재료로 매끄러운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교사가 미리 준비해야 할 사항이 많다. 한복 종이접기는 종류와 난이도가 무척 다양한데, 종이접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있기에 본인은 제일 간단한 버전을 선택해 진행했다. (참고한 사이트는 2 3)

니카에서 쓴 견본(좌), 고름 더미(우)

- 한복 종이접기 책갈피 만들기 준비물:
두꺼운 색종이(책갈피 바탕으로 쓸 것), 색 모루(책갈피 끈으로 쓸 것), 색종이(현지에서 색종이를 팔지 않는 불행한 경우 큰 색지를 잘라 사용), 다색 펜(책갈피 꾸미기에 사용. 3세트 이상. 붓펜도 유용), 글루건(2개 이상)

- 사전 준비:
1. 두꺼운 색종이를 원하는 책갈피 크기로 재단한다(한복을 미리 접어보고 한복과 배경의 크기를 맞춘다).
2. 재단된 종이 위를 펀치로 뚫어 구멍을 만든다.
3. 색모루를 3등분해 자른다.
4. 치마 한복 저고리, 바지 한복 저고리, 소매로 쓰일 색종이를 미리 재단해 둔다.
5. 여러 색의 한복 고름을 미리 만들어 둔다.
6. 견본을 준비한다(잘 보이게 큰 사이즈로 준비해도 좋음)
* 고름/짧은저고리/긴 저고리/소매/바지/치마 종이를 서로 다른 지퍼백에 넣어 구분한다

- 활동 순서:
1. 견본 책갈피를 보여주며 전체 활동 및 순서를 설명한다. (한복 접기-> 책갈피에 붙이기-> 꾸미기 순)
2. 책갈피 바탕, 색모루, 한복 저고리/ 소매/ 치마나 바지 순으로 원하는 색을 선택해 가지게 한다.
* 이때 현재 수준에서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한국어로 말해 볼 수 있도록 독려한다.
3. 모두 함께 한복 저고리와 소매를 접는다.
4.1. 바지 한복을 선택한 학생들과 바지를 접는다.
4.2. 치마 한복을 선택한 학생들과 치마를 접는다.
5. 한복 접기가 완성 되면 글루건으로 책갈피 바탕에 한복을 붙인 다음 그 위에 고름을 붙이도록 한다.
6. 다색펜으로 책갈피 바탕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꾸민다
* 학생이 가능한 선에서 한글로 쓸 수 있도록 독려한다. 구글 번역기 사용을 지양하도록 한다
7. 색모루를 달아 완성한다.

니카라과 학생들 작품
온두라스 작품들


한복 종이접기는 조개 부채 꾸미기에 활용할 수도 있고, 크게 접어 교실을 꾸밀 수도 있어 유용하다. 적극 활용해보자.

미리 구입해 둔 종이접기 한복 엽서를 사용한 한국문화수업 교실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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