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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의 방랑기

책 읽기 모임 독토 2020년 첫 모임

by 테오∞ 2020. 6. 5.

  각자 다양한 장소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학부 동기들이 작년인가 재작년부터 월 1회 책 읽기 모임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본인이 한국에 없어서 참여할 수 없었다. 그래도 모임 이름은 본인이 응모했던 게 되었으니 만족. 모임 방식은 간단하다. 각자 읽고 싶었던 책 한 권씩을 추천한다(장르와 분야 불문)>순서를 정한다>한 달 동안 그 달의 책을 읽는다> 모여서 책수다.

  올해는 꼭 함께하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조심하느라 한 동안 모이지 못했다. 한풀 잠잠해졌을쯤(몰랐지 쿠팡...) 2월과 3월 책이었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 허블, 2019)과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옌롄커, 웅진지식하우스, 2008/2005)를 들고 만났다.

 점심 시간이라 1차로 식당에서 모였다. 유난히 더운 날이었다. 차가운 잔에 따른 칭따오랑 같이 먹는 지삼선 너무 좋아. 튀긴 가지를 씹으면 울컥 올라오는 기름과 채즙을 쨍한 맥주와 함께 넘기기. 최고다 최고. 어향육사도 꽃빵으로 싹싹 닦아 먹다 못해 건더기 없는 양념까지 건져먹었다(본인이).

    2차로 근처에 있는 카페로 갔다. 일식 구옥을 고쳐 지은 건물이었다. 인스타 갬성의 복고 스타일. 울퉁불퉁한 대들보가 좋았다. 모히또가 조금 달긴 했는데 괜찮았다. 마침 좌식 방이 있어서 옹기 종기 모여 앉아서 수다를 떨었다. 사실 책 얘기보다 다른 얘기들을 더 많이 했던듯하다. 즐거웠지만 다들 뭔가 주객이 전도 되었다고 생각한듯 다음 모임부터는 책을 고른 사람이 짧은 발제문이나마 준비하기로 했다. 다음 책은  『베를린, 베를린』(이은정, 창비, 201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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