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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의 코이카/아디오스, 니카라과

본국대피 종료: 3주 뒤에 떠난다

by 테오∞ 2018. 7. 31.

  

  세 줄 요약: 3주 뒤, 본인은 재파견 단원들 중에서는 마지막으로(현재 일정으로는 일단) 출국해 홀홀단신으로 나성과 산 살바도르를 경유해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로 들어간다. 며칠 정도 간단한 교육을 받은 뒤 새로운 파견지 그라시아스시로 파견 예정이다. 선임 단원들도 있다고 하니 드디어 독거 단원 생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31.07.2018ㄴ사

  어제 이레네쌤이 떠났다. 로레나, 아리쌤과 배웅했다. 니카라과에서 돌아온 단원들 중 가장 먼저 출국하는 (구)니카라과 (현)에콰도르팀. 그래서 그런가 더 싱숭생숭했다. 

  한 달 전부터 거실 한 켠에는 큼지막한 가방 두 개가 떡 버티고 있다. 연락이 오면 언제라도 갈 수 있게 미리 짐을 다 싸 놓았기 때문이다. 내가 없는 사이 동네에는 (드디어)경전철이 생겼고, 메가박스는 씨지브이로 바뀌었고, 좋아하던 카페는 없어지고 새 가게가 들어왔다. 7월 중순 재파견 일정을 받기 전까지 친구들을 만나고, 박물관들을 돌며 팜플렛 뭉치를 챙기고, 혜진이랑 여행도 다녀오고, 병태 부대 개방 행사에도 가고 기타 등등 드럼 둥둥.

  J언니네 가게에서 언니가 간단하게 사주를 봐줬다. 내 사주에 없는 것: 남자, 재물운. 있는 것: 사람, 직장운?관운? 그나저나 관운은 있는데 재물운이 없다는 게 뭔 소린가. 사단법인 엘 문도 메호르 이런 거를 만든다는 얘길까 낄낄거렸는데, 하여간 뜻하지 않았던 이 긴 휴가 기간 동안 느낀 건 확실히 내가 내향적인 사람이긴해도 사람운은 넘친다는 것. 더위 속에서 먹고 자고 고민만하던 세 달 동안 이곳저곳에서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배터지게 받았다. 더 편안하고 굳건한 사람이 되고 싶다. 받은 것보다 더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야 하는데.

  여튼 나는 온두라스로 간다. 생활적인 면에서야 당연히 파라과이가 나았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나는 선택을 했고, 간다. 고마워요시라니 졸커. 주변에는 (또) 호수도 바다도 없지만 대신 온천이 있다고 한다. 이 말을 듣자 혜진 왈: 화산이 있다는 거 아냐? 음.. 이번에는 집에 온수가 나오겠지 희희 전하니 친구 S 왈: 온천이 있는 거랑 그 물이 집까지 오는 거는 별개 아니여? 음... 

  지금 나의 최우선 과제는 남은 3주 동안 최대한 스페인어를 복습해 가는 것.


  + 니카라과에서는 아직까지 대치 상태가 계속 되고 있다고 한다. 휴교령도 아직 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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