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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리 152일 차, 니카라과 208일 차 ~11/03/2018 현재 시간 새벽 1시 34분. 늦어도 약 4시간 뒤에는 씻고 간단하게 뭐라도 먹은 다음 점심을 싸들고 나가야 한다. 오늘은 일요일.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는 날이다. 게시판도 꾸며야 되니 일찌감치 나가야할텐데 혹시라도 그냥 잠이 들까봐 걱정이다, 여튼 결국 야간반 수업은 강의실 부족으로 취소되었고, 이번 학기에는 기본1 화목 오후반(2:30~5:00)과 일요반(8:00~12:00) 수업만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과 하는 온라인 스터디도 있으니 총 세 그룹을 가르치게 된 셈이다. 사실 오늘..이 아니라 어제 고도이 가족 중 한 명이 에스뗄리에서 공연을 했다. 니카라과의 송창식이라고나 할까. 갈까말까 했지만 저녁 8시 시작하는데다가 표 값까지 예상 외 지출이라 그냥 말.. 2018. 3. 11.
에스텔리 -143일 차/니카라과 -199일 차 -02/03/2018 거진 한 달만에 타자를 친다. 아무래도 폰보다는 타자가 편하니 포스팅을 하려면 컴퓨터를 켜야하는데, 컴을 켜면 자꾸 일을 하게 되는터라 어지간하면 집에서는 온전하게 쉬자는 생각으로 그동안 티비만 줄창 봤다(??). 여튼 오늘은 금요일=휴일. 다음 주부터는 정규 1학기가 시작 되고, 휴일도 토요일(+금요일 오후)로 바뀐다. 강의실이 부족해서 11일에 개강하는 새 주말반 수업은 일요반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여하간 그 동안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다. 발렌타인에는 브라우니를 구워 하숙집 사람들과 나눠먹었고, 활동지원물품 현지구입예산을 받아서 (드디어)빔을 사고, 반 별로 설날 기념 문화 수업을 진행했고,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했고, 새 학기 새 코스를 홍보했고, 마나과에 한 번 더 다녀왔고.. 2018. 3. 3.
에스텔리 -116일 차 / 니카라과 -172일 차 -03/02/2018 2월의 첫번째 날. 길 감독의 물의 형태 보러감. 개봉 첫 날 첫 관객으로 들어갔다. 물의 형태라는 제목은 모순적인데, 사실 물의 형태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형태 없음이 물의 본질이다. 고정되지 않은 것, 항상 변화하는 것. 역설적으로 물은 형태가 없기에, 없음으로, 갇히고 고정된 형태를 초월해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의 주인공이 "백인/남성/중산층/비장애인/이성애자('정상적인')"와 완전히 대비되는 일라이자라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우리는 꽤 오랫동안 존재가, 언어가 고정된 것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제 (대다수는, 아마도) 안다. 고정될 수 없는 것을 고정 시키려고 할 때 "기준"이, 권력이, 폭력이 태어난다. 영화는 일라이자를 포함해 끊.. 2018. 2. 4.
에스텔라 -113일 차/ 니카라과 -169일 차 -31/01/2018 바람이 많이 부는 1월의 마지막 날. 원래 일정 대로라면 야간반 수업 중이었을테지만, 급작스럽게 일정이 변경 되어 난데 없는 휴가(?)를 즐기고 있다. 파업으로 학교가 폐쇄되었기 때문. 허허.. 오후에 수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뻥! 하는 폭발음이 들렸다. 또 어느 청(소)년들이 뻥뻥거리는구나~ 했는데 후교수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시위 한다고 빨리 짐 챙겨서 나오란다. 괜시리 두근거리면서 짐을 싸서 정문으로 나갔더니 이미 잠겼는데, 경비아저씨가 열어 주었다. 후교수 차를 타고 집까지 오면서 대충 설명을 들었다. 국립대라 그런지 연초에 이런 비슷한 시위(교직원 처우 개선 등등)가 연례행사처럼 있다는 듯하다. 올해는 각 캠퍼스 학과장과 학장 선거까지 겹쳐서 좀 길어질지도 모른다고 .. 2018. 2. 1.
에스텔리 -111일 차/니카라과 -167일 차 ~29/01/2018 월요일. 아침에 타자 치는 기분이 색다르다. 오늘도 역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애써)힘차게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의 플랭크는 3분 40초, 3분 30초가 넘어가니 버티려고 꿈틀거리다가 팔꿈치가 조금 까졌다. 음. 언젠가 무념무상으로 5분컷을 통과하는 그날까지 정진합시다. 오늘은 야간반 수업이 있어서 점심 먹고 출근하는 날, 이지만... 프로젝터를 반납하러 잠깐 학교에 다녀오려고 한다. 얼른 활동물품지원금이 들어오면 대여나 반납문제 신경 안 쓰고 좀 편해질 수 있겠지. 어제로 월/수 야간반, 토/일 주말반의 1주차 수업을 모두 마쳤다. 최종 리스트를 확인해야겠지만 일단 이번 출석 인원으로만 보면 총 22명 정도. 지난 번 수업에 비하면 정말 턱 없이 줄어든 숫자다. 마음에 든다. 코워.. 2018. 1. 29.
에스텔리 -103일 차/ 니카라과 -159일차 -21/01/2017 볕이 좋다. 일요일 오후라는 느낌이 물씬 드는 날이다. 느지막하게 일어나 씻고 방도 쓸었다. 구정 격려품을 내일 쯤이면 찾을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아서, 그동안 벽장 1층에 놓아두었던 지난 추석 격려품 상자를 벽장 위로 올려버렸다. 사실 좀 눈에 거슬리는 지라 그냥 버려버리고 싶지만, 귀국 시 짐을 부칠 때 요긴하게 쓰인다는 선임 단원 선생님들의 조언을 듣기로 했다. 여튼 아마 조만간은 다시 맞기 힘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타자를 친다. 내일부터 1학기 시작 전까지 36시간 6주 코스를 시작한다. 이번에는 야간과 주말, 이렇게 2개 반만 개설했다. 수강 신청 자격도 지난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로 제한해서 훨씬 오붓한 수업이 될 것 같다. 혜진이와 뇽이 부쳐 준 택배가 지금 마나과에 .. 2018.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