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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리 192일 차 / 니카라과 248일 차 -20/04/18# 아이들 "muñeca valiente" 에텔이 퇴원했다. 매일 삐약거리던 에텔은 퍽 조용해졌는데, 그래도 눈에는 여전히 장난기가 그득하다. 문제는 에텔과 디아나의 오빠인 일리아스다. 열두살인 일리를 생각하면 딱 두 장면만 떠오른다. 하나. OJT 때 마마가 죽어 엉엉울던 일리, 둘. 수업 전에 시험작으로 만든 비빔밥을 좋아해준 일리. 여튼 그 애는 아줌마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에텔이 입원하고 난 다음 날 심한 두통으로 입원했었다. 엊그제 카티와 함께 정밀 검사를 받으러 마나과로 내려갔다. 카티는 오늘 돌아왔다. 혼자 돌아왔는지, 일리도 돌아와 자기 집에 가 있는지는 묻지 못했다. # 휴강휴강휴강시위 월요일 수업 때부터 밖이 시끌시끌했다. 내가 수업하는 강의실 바로 앞이 정문이.. 2018. 4. 21.
에스텔리 186일 차 / 니카라과 242일 차 -14/04/2018 토요일이다. 어, 어제는 책 보면서 하루 종일 집 밖에 안 나갔고, 오늘 오전에는 디아나랑 같이 놀았다. 에텔이 맹장염으로 입원한 지 거의 일주일이 되어서 퍽 심심한 것 같았다. 할머니네랑 같이 사는 에텔과 디아나의 오빠(셋 모두 혈연은 아니다만)도 입원하고 아저씨네 친척 한 명도 입원했다고해서 아줌마는 일주일 내내 병원을 왔다갔다 하느라 부쩍 피곤해 보였다. 그럴만도 한게, 병수발도 수발이지만 병원에서 식사가 제공 되지 않아 환자들의 음식도 죄다 해다 날라야했기 때문이다. 그와중에 카티의 오빠이자 아줌마의 조카이자 볼이 통통한 한 살짜리 헤네시의 아빠인 훌리오의 생일이었고, 훌리오 할아버지의 생일도 있었다. 이번주 어느 날인가 내가 수업 끝나고 춤추러 간다고 하니 아줌마가 너를 위.. 2018. 4. 15.
에스텔리 -178일 차/니카라과 -234일 차 - 06/04/2018 (금) - 세마나 산타 휴가 끝. 껍질이 벗겨지는 어깨를 문질러가며 그날 그날 수업 준비를 하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연명했다. 오호느흘은 금요일! 쉬는 날!! 마음은 더 자고 싶었지만 늘 그렇듯 5시 반쯤 눈이 말똥말똥해졌다. 일어난 김에 오전 내내 방을 정리하고 쓸고 닦고 벽에는 매번 헷갈리는 문법과 단어들을 써서 붙였다. 참, 아까 아침 식사를 하다가 벌새를 보았다! - 모처럼 빨래를 돌렸는데 하늘에는 구름이 꼈다. 사실 점심 먹고 작업할 겸 새 카페를 개척하러 갈 생각이었는데 날이 어둑어둑하니 별로 동하지 않는다. 흠. 그나저나 카페라니 생각났는데, 내일은 선임 선생님들이 소개해준 물티센트로의 셀렉시온 카페가 중앙공원 근처에서 재오픈하는 날이다. 머리도 자를 겸 내일 나가보려고.. 2018. 4. 7.
레온/니카라과 손가락이 쪼글쪼글해 질 때까지 하는 물놀이가 좋아 처음보는 사람들이랑 춤추는 것도 좋아 고양이랑 노는 것도 좋아 매일 또 다른 카페에서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아 다음 떠남에 대한 기대로 가득찬 마지막 날. 남은 휴가는 수업 준비를 하면서 보낼 예정. 자 이제 서핑캠프를 위해 돈을 모읍시다. 2018. 3. 29.
에스텔리 165일 차 / 니카라과 221일 차 -24.03.2018 (토) 근황: 오늘 점심 먹고 문구점에 갔다. 거의 일주일 걸러 한 번 꼴로 가는 것 같은 루벤 다리오 문방구. 비뚜름하게 턱을 괸 루벤 다리오가 있는 간판 아래로 들어설 때마다 이광수 문방구나 윤동주 문방구라면 어떨까 생각하며 킬킬거린다. 맨날 칼질하다가 못해먹겠어서 오늘 큰 맘먹고 작두 재단기를 샀다. 22달러, 그러니까, 660 꼬르도바. 니카라과 백반이 70~80 꼬르도바 정도 하니 내가 점원에게 비싸다고 징징거릴만도 하지. 옆구리에 작두 봉지를 끼고 일하러 학교에 갔다. 오늘은 금요일, 일요일 수업이 있는 내가 쉬는 날이지만. 간식으로 학교 앞 분식집에서 파인애플 조각을 넣은 요거트를 샀다. 분식집 할아버지는 산타처럼 생겼다. 맨날 잘 가라는 인사로 축복한다고 해줘서 참 좋.. 2018. 3. 25.
에스뗄리 155일 차, 니카라과 211일 차. -14/03/2018 오후 5시 42분. 다른 쌤들이 퇴근한 사무실에서 타자를 친다. 야간 과정 학생들이 슬슬 등교하는 학교는 여전히 시끌벅적하다. 가위질하다가 숨 좀 돌릴겸. 점심 때 폰 메모를 끌어온다.--------- 점심 먹으러 집으로 가는 버스 안. 요즘은 출퇴근 할 때만 걷고 점심 때는 버스나 택시를 탄다. 밤에 장판을 켜지 않고 잔지도 일주일 남짓 되었다. 다른 지역보다 시원한 에스뗄리도 부쩍 더워졌다. 오늘의 기온은 18/31도. 차가운 삐오낀또를 떠 먹으면서 덜컹덜컹 집에 간다. 마침 라디오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에로에 빠보리또가 나오는 중. 앞날이 막막하지만 지금은 참 좋다. 어제 점심 먹고 돌아와서 조교인 자켈린이 보내준 학생 리스트를 확인했다. 일요반 37명 화목오후반 42명. 처음 .. 2018.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