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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의 코이카/아디오스, 니카라과

5월 13일

by 테오∞ 2018. 5. 14.

  13.05.2018

 - 에스텔리 남부터미널이 임시 폐쇄되었다. 마나과 직행 버스 노선이 사라진 것이다. 북부 터미널에서 레온을 거쳐 갈 수야 있겠다만. 

- 하루 종일 컴퓨터를 붙들고 있다. 마사야 시위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진 시민의 영상을 봤다. 지금 에스텔리 지역 방송국은 페북 라이브로 지난 시위에서 총상을 입었다가 엊그제 죽은 시민의 까미난도를 방송 중이다. 시위대도 아니었고, 근처를 지나가던 사람이었다.

- 머리가 계속 아프더니 이제 얼굴이 다 뒤집어졌다. 스트레스성으로 보인다. 지금 나를 가장 답답하게 하는 것은 신변에 대한 걱정이 아니다. 에스텔리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낀다. 하숙집 식구들과 같이 있어서 더 그런지는 모르겠다만-내일도 율리는 출근을 하고, 디아나는 학교에 갈 것이다(공립 초중등학교는 정상 수업 중임). 내가 견딜 수 없는 것은 불확실함이다. 언제 어떻게 끝날지 짐작도 되지 않는 기다림이다. 나는 개인자격으로 이곳에 온 것이 아니고, 코이카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 단체기에 사무소의 지시를 따라야한다. 하지만 나는 차라리 위험하고 싶다. 거리에 있는 학생들과, 밤 길을 나서는 몇 안 되는 현지 지인들과 함께 하고 싶다. 틀어박혀 사무소의 연락만을 기다고 있자니 우울하다. 주체성을 모조리 빼앗긴 백치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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