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빈소는 연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이었다. 빈소 앞 모니터에 상주며 가족 정보가 표시되는데, 위에서부터 순서가 둘째인 외삼촌, 첫째인 이모의 남편, 막내인 혜진이의 남편인 뇽 순이었다. 멀쩡한 두 딸 대신 사위들을 왜? 당장 관리실에 정정 요청을 넣었다. 세상 나온 순서대로 이모, 외삼촌, 혜진이 순으로. 하지만 영정 사진을 든 이는 할아버지의 첫 손주인 외사촌 언니가 아니라 병태였다.
올 초여름에는 친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시설이 오래 되어 딱히 빈소 앞 모니터라 할만한 것이 없었다. 혜진이는 처음부터 상조회사에 내 몫의 완장을 달라고 요청해 주었다. 본인은 혜진과 뇽의 지지를 받으며 검은 블레이저를 입고 완장을 찼다. 할머니 영정 사진과 뼛가루를 든 것도 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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