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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의 코이카/아디오스, 니카라과

에스텔리 210일 차/니카라과 266일 차

by 테오∞ 2018. 5. 9.

혜진이 보내준 다이소 도일리+전통오브제책갈피+사무소 협찬 초코파이+활동지원물품으로 신청했던 태극기팬던트. 금은동상은 여기에 +다이소 조각보쇼핑백+동전지갑+코이카 방패꼴 미니배너+ 태극기


"캘리대회 참가상 포장을 하고 수업에 들어갔다. 막 교실에 들어온 학생이 "Cuánto tiempo sin verte"가 뭐냐고 물었다. 칠판에 "오랜만이에요"를 쓰고 따라 읽게했다. 오늘은 월요일. 2주만에 수업을 다시 시작한 날이었다. 휴교령은 지난 주 목요일에 풀렸지만서도. 밀린 진도만큼 가르쳐주고 싶은 것들이 쌓여 있었다. 아이들은 지난 시위에서 죽은 학생의 추모식에 참석한다고들 했다. 그러고보니 모두들 검은색 상의를 입고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하고 30분만에 수업을 접었다. 사무소는 일찍 퇴근하라고 "권고"했다.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와서 책을 좀 들여다봤다. 아저씨가 혹시 모르니 내일 출근은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아줌마는 야참으로 옥수수를 쪄 건네 주었다. 뜨끈들큰한 옥수수를 먹다 동기 선생님의 연락을 받았다. 또 휴교령이 떴다고. 뭔일인가 싶어서 페이스북에 들어가보았다. 막 올라온 사진에는 바리케이트가 있었다. 보도블럭을 파내어 허리춤보다 높게 쌓은 바리케이트. 내가 맨날 아로스 꼰 레체나 피오낀또를 떠먹으면서 왔다갔다하는 우리 학교 앞 큰 길에. 그리고 다시, 본 캠의 새공지가 뜨기 전까지 무기한 휴교. 우리가 단단하다고 믿는 일상이라는 것.이, 사실 그 얼마나 헐거워지기 쉬운 것인지."

- 08.05.2018

  어제 괜히 센치해서 인스타에 쌌던 글 고대로 옮겨옴. 오늘 아침으로 크림파스타 먹고 아이스크림 두 그릇 퍼먹고 점심으로 생선튀김이랑 샐러드랑 밥이랑 팥을 잔뜩 먹고 컵라면에 배추랑 고추장+참기름 넣고 비빈 비빔밥까지 해치운거 실화입니까. 아직 오후 4시도 안 된게 소름이다. 나는 확실히 동물적인 사람인듯. 뭐 인간이 원래 동물이긴 하지만서도. 먹방찍고 있음=머리카락 쥐어 뜯는 빈도 늘어남=스트레스 받고 있음 모두 동의어. 하여간 지난 두 주 동안에는 혼자 짭텔라 3병을 비웠는데 이번엔 또 뭘 우물거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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