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2/2017
골골골. 출근 중에 아픈게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약을 먹으니 견딜만하다. 왜 기침은 밤이면 더 심해질까 미스테리. 그래도 꾸준히 산책은 다니고 있다. 동네가 조금씩 눈에 익는 것 같다. 물론 길 다니는 마음이 편해진 건 아니다. 얼굴만으로도 외국인인게 한 눈에 들어오니, 나 같은 소심한 관종은 걸을 때 마다 약간 긴장하고 돌아다닌다. 대충 말도 안 되는 스페인어를 씨부려도 외국인 찬스가 있어서 그런가 뭐 소비 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좀 대화다운 대화를 하고 싶지만. 좀 더 노력합시다. (그래서 지금 티비 틀어두고 있는데 불의 잔이 나오는 중. 물론 더빙판. 왜 해리도 아니고 아리도 아니고 '하리'일까 의문.)
하여간 오늘, 29일 금요일에는 산책 핑계로 잔뜩 먹고 들어왔다. 남은 밥에 마늘을 잔뜩 넣어서 볶아 (+소중한 깻잎 통조림)아침으로 먹고, 약 먹고 계속 자다가 세 시쯤 기상. 국물이 땡겨서 슬렁슬렁 옷 입고 나갔다. 구글에서 타이완 식당을 찾은 김에 우육면을 먹으려고 했다. 판아메리카나하이웨이 쪽에 있는 가게. 열심히 가서 메뉴를 봤더니 국물 종류는 아예 없다, 아니 메뉴 자체가 타이완 식당과는 거리가 먼 집이었다. 터덜터덜 돌아오는 길에 은행 거리 옆에 있는 중국집에 들어갔다. 맨날 오며가며 간판만 보고 궁금해했던 집이다. 완탕이 있어서 그걸 시켰다. 음, 솔직히 맛은 그냥 그랬다. 국물을 먹는다는 데 의의를 둠. 오늘 하숙집의 저녁 메뉴는 크림 소스를 넣은 닭고기였는데 그냥 그걸 먹을 걸 그랬나. 그래도 새로운 가게를 뚫었으니 뭐 그걸로 만족.
센트럴 옆 에스키모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하숙집 식구들 먹드라고 두 통 사들고 들어왔다. 집에서 카티 생일 축하 시간을 가짐. 다 같이 초코케잌을 먹었다. (원래 카티 생일은 26일임. 카티는 코스타리카에 있는 다른 형제 집에서 휴일을 보내고 생일 날 돌아왔다. 편도 12시간 걸린다고 함.) 타이밍이 애매해서 선물은 눈치보다가 27일에 건냈음.
가방을 찾아서: 산책용 가벼운 배낭을 찾아서 이곳저곳 돌아다녔으나 마땅한 게 없다. 딱 이거다! 할 만한 친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지름을 참으려고 함.
호떡 3회차: 성공적. 역시 반죽에도 기름과 소금을 이빠이 넣는 게 정답이었다. 몸에 안 좋은 맛=굿굿
낙서: 가벼운 배낭을 사려고 했던 이유=스케치북 넣어 다니려고=낙서 시작=조루에게는 크로키가 딱이죠=밖에서는 부담시러워서 아직 사진만 보고 있음. 슥슥하고 있으면 시간이 금방 금방 간다. https://line-of-action.com/ https://www.quickposes.com/ 이 두 사이트 괜찮은 듯. 시간 설정도 가능하고, 원하는 주제를 골라서 볼 수도 있음.
여행 뽐뿌: 바다...호수...물.... 보고 싶다. 타국에 있는 동기 선생님 사진 보고 뽐뿌가 제대로 왔으나 나는야 묶인몸이라네~ 귀양다리 신세라네~ 룰루루~ 물론 그렇다고 하이킹을 가고 싶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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