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차의 시작인 월요일. 탈춤을 추고 무사히 돌아왔다. 저녁 먹고 나서부터 계속 땀에 쩔어 있다가 씻으니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다. 일주일의 시작을 아주 상쾌하게 끊은 것 같아서 좋다. 오늘은 이것저것 선물 받은 날이 많은 하루였다.
오전 시간에는 "봉사활동실무 수업"강의를 들었다. 앞 쪽에서는 여러 선임단원들의 활동보고서를 함께 살펴보았고 뒷시간에는 정산하기, 평균환율계산 같은 것들에 대해 배웠는데 둘다 엄청 유용한 수업이었다. 아주 조금씩이지만 점점 내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밑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다. 선생님이 주신 스콘과 우유는 조만간 있을 것 같은 1달러데이 때 먹으려고 사물함에 챙겨두었다.
오후 "파견국가 활동정보"시간에는 니카라과로 파견 되었다가 올해 귀국한 선배단원이 방문해 여러가지 유용한 정보들을 잔뜩 주고 갔다. 사제 과자도 잔뜩 받았다. 니카라과 전통복장을 입은 인형도 구경하고 니카라과 커피까지 마셨다. 무척 감사했다. 아 지금 에스뗄리에 있는 선배단원과 영상통화도 했다. 내가 파견될 즈음이면 아마 귀국할 테지만 그래도 무척 반가웠다.
니카라과에는 2014년도부터 단원들이 파견되기 시작해 우리가 9기라고 한다. 여러가지 생활정보들보다도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선배단원의 업무 외 활동들이었다. 내 나름대로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라'라고 이름 붙여보았다. 공식적인 현장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나만의 현장사업'으로 일종의 작은 바자회를 열고 그 수익을 기부한다던가, 쉬는 날에도 근처의 아동센터에 혼자 방문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하고 꾸준히 봉사한다던가, 해비타트나 나무 심기 같은 봉사에도 참여한다던가 하는 모습이 무척 좋아보였다. 외지에 나가는 만큼 내가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음을 명심하고 모든 일에 임하자고 마음 먹었다. 퀴즈를 맞추고 선물도 받았다!
재난실습오티에서는 수요일에 있을 재난 실습 훈련이 어떻게 진행 될지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목장갑도 각자 한 켤레씩 받았다. 저녁을 먹은 다음 바로 전통문화예술교육 팀별로 찢어져서 각자 마지막 연습을 했다. 어떤 탈을 쓰고 할지 계속 고민하다가 가족카톡방에 골라달라고 올렸는데 다들 바쁜지 답들이 없어서 그냥 다른 선생님들의 의견을 받아 검은탈을 쓰기로 했다.
연습을 마치고 대강의실로 올라가보니 한국화팀이 각자 작품을 뒤편 벽에 전시해 두었는데 다들 너무 솜씨가 좋으셔서 놀랐다. 특히 한국화로 꾸민 작은 엽서가 예뻤다. 공연은 사물놀이1-탈춤-강강술래-사물놀이2-강사선생님들의 공연 순으로 이뤄졌다. 생각보다 많이 긴장했는지 두근두근거렸다.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다른 선생님이 찍어주신 탈춤 영상을 봤는데 내가 한다고 생각했던 것 만큼 다리가 올라가지 않더라. 농땡이 치지말고 탈춤 연습 좀 틈나는대로 열심히 할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을 뭐 어쩌겠나. 앞으로 올 일들에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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