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의 방랑기/아디오스, 니카라과

현지교육 35일 차, OJT 2일차

테오∞ 2017. 9. 29. 20:49

  920일 화요일 2일차 

  밤을 꼴딱 새고 선잠이 설핏 들었다. 말 그대로 선잠이었던게, 뒷마당의 닭들이 새벽 세시부터 울어 제꼈기 때문이다. 목청도 좋지. 덩달아 온 동네 개들도 컹컹거렸다. 그리고 엄청 추웠다. 그라나다에서는 얇은 천 한 장만 덮고 잘 잤는데, 여기서는 어제 솜이불을 주기에 뭔가 했더니 다 까닭이있었다. 530분에 씻었다. 다들 경고했던대로 등골이 쭈삣서는 냉수였다. 겨우 머리만 감았다. 머리를 물에 들이미는데 만도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덜덜거리면서 방으로 들어와서 이불로 싸매고 있다가 과일과 빵, 커피로 아침식사를 했다. 시가 회사에서 사무 업무를 보는 큰 딸이 출근하고, 하숙집 아줌마는 손녀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미국 사는 똑똑한 첫째 손녀는 엄마가 태국 사람인데 중국어 과외를 받고 있단다. 따자 하오~하는 동영상을 보는데 아홉살인데도 엄청 똑부러지는 친구였다. 이 친구의 동생이 어제 만난 ES라고 한다. 기분이 좀 이상했지만 여튼.


  45분에 K가 데리러 와서 K+S아저씨랑 학교로 갔다. 카렌과 수업 관련 계획을 상의했다. 일단 파견 뒤 부터 학기가 끝나는 11월까지는 문화를 중심으로 한 특별 수업을 하고 학기가 끝나고 크리스마스~새해 휴가 전까지 4주간 짧은 한국어 시범 수업을, 1월 중순 시작하는 여름학기에 기초반을 운영하고 이후에는 학사 일정에 맞춰 수업을 개설하겠다는게 내 계획. 마나과와 마따갈파 캠처럼 외부인도 강의를 수강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재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였으면 한다고 해서 일단 오케이했다. 아, 내가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강의실(어학실)이 있냐고 물어보고 여름 학기에는 아마 가능할 듯한데 학기 중에는 또 상의해보아야 한다는 답을 받았다. J는 수업이 있어서 잠깐 얼굴만 비추고 K를 통해 간추린 내용만 전달 했다.


  구상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K와 같이 정문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 나감. O.Camez(>San Juan de Dios) 도시 외곽을 도는 Urbano, Rozario(>Roba Casa, 파르께 센트럴) 노선은 각각 4꼬르도바다. K는 중간중간 에스뗄리 생활에 대한 여러가지 유용한 정보를 이야기 해 주었다. 어차피 OJT 결과보고서도 써야하니 아예 공책을 펴들고 받아 적었다. 택시는 기관에서 하숙집까지 12~15꼬르도바, 기관에서 병원까지는 20~25꼬르도바. 택시는 혼자 타면 좀 더 비쌀 수 있고, 밤에는 할증이 붙어 30~35꼬르도바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에스뗄리에는 많은 대학들이 있고 사범학교도 있다고 한다. 센트럴 근처에 내려서 갤러리와 태권도장이 있는 옛 영화관 건물과 소방서, 까사 데 꿀뚜라(미술과 음악수업을 함. 아쉽지만 춤은 없는 듯) 등을 돌아보았다. 까사 데 꿀뚜라 1층에서는 오케 단원들이 개인 연습 중이었는데 플룻 소리가 너무 예뻐서 기분이 좋아졌다. 2층은 지역 예술가들의 스튜디오 겸 공방으로, 옥수수 잎으로 만드는 공예품?그림이 재미있었다. 근처에 커다란 2층짜리 메가보띠께(중고의류점)이 있어서 나중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전통 공예품 가게도 있었지만 마사야 같은 산지가 아니라 비싸다고 했다. 에스뗄리 카테드랄을 둘러보고 나왔다.

  원래는 박물관이 있다는 광장으로 갈 생각이었으나 비가 많이 들이쳐서 어느 유치원 처마 밑에 한참을 서 있었다. 택시를 타고 기관으로 돌아갔다. 택시비는 15꼬르도바였다. K가 집까지 태워주었고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B라는 기관 학생을 만났다. 집이 멀어서 주중에만 S아저씨네서 하숙하는 학생이라고 한다. 오후에는 기관에 나가지 않고 서류 작성을 했다. 


  할 일:::: 내 일정/학생설문지/수업커리큘럼 및 실라버스(인텐시브, 베라노 코스, 학기)/페이스북페이지운영계획/////클럽계획/////악띠비다계획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