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뗄리 155일 차, 니카라과 211일 차.
-14/03/2018
오후 5시 42분. 다른 쌤들이 퇴근한 사무실에서 타자를 친다. 야간 과정 학생들이 슬슬 등교하는 학교는 여전히 시끌벅적하다. 가위질하다가 숨 좀 돌릴겸. 점심 때 폰 메모를 끌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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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으러 집으로 가는 버스 안. 요즘은 출퇴근 할 때만 걷고 점심 때는 버스나 택시를 탄다. 밤에 장판을 켜지 않고 잔지도 일주일 남짓 되었다. 다른 지역보다 시원한 에스뗄리도 부쩍 더워졌다. 오늘의 기온은 18/31도. 차가운 삐오낀또를 떠 먹으면서 덜컹덜컹 집에 간다. 마침 라디오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에로에 빠보리또가 나오는 중. 앞날이 막막하지만 지금은 참 좋다.
어제 점심 먹고 돌아와서 조교인 자켈린이 보내준 학생 리스트를 확인했다. 일요반 37명 화목오후반 42명. 처음 수업을 계획할 때부터 후교수에게 늘 정원은 30명이라고 얘기했는데 허미. 물론 그간의 경험으로 보아 날이 갈 수록 출석하는 학생이 점점 줄기는 하겠다만... 이미 등록한 학생들을 쫓아 낼 수야 없고, 수업 계획을 대폭 수정해야할 판이다. 준비한 디나미카들도 대그룹용으로 죄다 바꿔야 하고.. 교구도 추가 제작 해야되고... 아이고야.
그나저나 등록을 원하는 학생들이 더 있다고 해서, 야간반도 취소 되었겠다 다음주부터 월수 오후반을 추가 개설하기로 했다. 최종 시간표: 일요반 8~12시, 화목 오후반 2시30분~5시, 월수오후반 같은 시간. 여기에 지난 수업 수료생들과 함께하는 스터디 그룹까지. 끼요옷. 안 그래도 더운데 잘 먹고 잘 쉬고 춤도 미친듯이 추면서 업무 스트레스를 틈나는대로 풀어야겠다. 가르치는 일은 재미있지만, 일은 일이라고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 같음. 흑흑. 그래도 일상을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순간들이 있어 즐겁다. 오늘 아침 지진 대피훈련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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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화요일 첫 오후 수업은 들어가기 전부터 약간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 변명하자면, 수업 직전에 리스트를 봤기 때문에 준비한 활동을 수정할 시간도 없었고ㅠㅠ 처음 설계한대로 꾸역꾸역 진행했다. 그래, 솔직히 좋은 수업이 아니었다. 전혀 대그룹에 맞는 활동도 아니었고. 으으 다시 생각하니 자존심 상한다. 야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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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티비로 본 영화/ 줄리아 로버츠의 모나리자 스마일(이건 한 세번째로 보는 듯), 안토니오 반데라스 나오는 toma mi mano(검색해보니 Ritmo y seducción라고 정식 번역된 듯), 별전쟁 깨포, 셀마 헤이엑의 프리다!!!!!!!!!! 귀로여행은 무조건 멕시코다. 끼요옷.
+팜플렛
요즘 좀 절제 없이 먹어서. 플랭크 로봇 재가동.